부조화不調和

외통넋두리 2019. 10.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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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화不調和


제가 어떻게 이 육신을 벗는지 당신은 다  아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 있는 동안에 제가 어떻게 이지러지는지를 스스로 보고 싶어서 이렇게 제 마음 하얗게 바래집니다. 맑아져서 드러내서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뜻에 맞갖은 제 몸짓과 부어주신 제 혼의 쓰임새가 옳게 다하여 왔는지를 이 육신의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 당신을 바라보는 저의 잘못과 이를 뉘우치지 못하는 저의 의식조차  헤아리지 못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 저를 알려고 무척 뒤척였지만 아직 알지 못합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고 했지만 깨치지 못했습니다. 그냥 있는 대로 숨 쉬었을 뿐입니다. 이제 제가 허물어짐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도막도막 뼈들을 가죽이 얽어매어 겨우 형상만 거느리고 있음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이제 제 영혼에게 알려 깨치게 하는 신호가 이렇게 아픔이라는 방법임을 아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주님
, 은총의 한 자락 붙들고 의탁하오니 부디 암아 주시옵소서. 이제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당신 앞에 엎드리려 하오니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9227.191012 /외통 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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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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