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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인생
효심
외통넋두리
2019. 9.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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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9225.010218
효심
들메 매시는 아버지 손 힘 있으면
그 날 내 마음 하루 종일 가볍고
,
이내 걸음걸이 네 활개 힘차시면
저녁 내 손바닥에 사탕 내리시지
.
눈길은 없어도 발걸음만 향하시면
무엇 가져올까 내 먼저 알아채고
,
얼굴은 못 맞대어도 어깨만 축이면
나 뒤 돌아가 무엇이든 찾아오지
.
도시락 뚜껑 열면 내얼굴 살피시고
숟가락 들기 전에 물부터 마시라니
,
먼저 수저 놓아 한 술 덜 뜨시기에
내 이만큼 자라서 아버지 생각하지
.
미간이 줄음 지시면 약봉지 찾아내
동공은 나 피해 먼 하늘 높이시고
,
애써 멀리 일하러 가시는 시늉하셔
차마 따라가 다시 올려볼 수 없네
.
어머니 한숨 지시며 논두렁 걸치면
애꿎은 민들레 허리 동강 부러지고
,
어리광을 부리자니 내 키가 훤칠해
모르는 척 외면 등 뒤로 돌아가지
.
그런 대로 묶어둘 재주만 있다면
그렇게 그 자리에 있고 싶은데
,
누가 그 자리를 없애 버렸기에
이렇게 날마다 두 분을 그리나
.
볼 수 없으니 알아차릴 일 없어
세월에 묻혀서 잊을 법 한데도
,
행여나 꿈속에도 어버이 못 뵈니
논두렁 떠오면 어버이 오시려나
.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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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Posted by
외통
,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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