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예술

외통프리즘 2019. 8.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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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예술

9388.040928 동물과 예술

동물이 생존을 위한 활동 말고는 과연 아무것도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덧붙이면, 사람만이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는가의 의문이다. 즉 예술은 사람만이 사람 기준으로 평하고 음미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직면하여,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내가 오직 먹고 살아가기 위한 한 생을 살았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이것 또한 주제가 한참 넘는 짓인 줄 알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름하여 예(藝)의 바탕인지 아니면 배부른 흥얼거림인지 나로선 가늠 안가는 일인데, 어쩌면 그들 세계에도 아름다움(美)이란 것이 있을 성싶어서 생각을 잇는다.

그러기에 자웅(雌雄)의 몸짓과 색깔이 그렇게 예쁜, 더러는 우리가 보기에 추한 모습도 있긴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예쁠지도 모르게 추한, 그런 색깔과 몸짓과 소리로 상대를 부르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그들의 유전인자를 남길 본능적 종족 보존 수단으로만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흥분된다.

만약, 그런 그들 나름의 자기표현이 단순히 짝을 찾는 수단으로서만 필요하다면 굳이 호화로운 색으로 치장할 것이 아니라 은밀하게 냄새로 교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갖가지 방법으로 나타내는 자기표현 즉 현란한 색이나 흉한 모습은 같은 종의 다른 경쟁자와 구분 지어서 상대에게 돋아 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선 부질없는 짓이기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과 아름답게 들리게 하려는 시도, 상대에게 자기의 우월(優越)성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서, 또 상대는 그 아름다움이나 아니면 씩씩함을 곱게 돋아보아서 선택할 것이 분명한 것이라고 본다면 그들도 본능적이긴 하지만 미적 감각을 지녔다고 보고 싶다. 그들도 좋고 나쁜 것 즉 아름답고 미운 소리를 분간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찬미의 원천적 소질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여겨진다.

사람이 생존 수단 이외에 갖가지 방법으로 온갖 재료에다 재능을 더하여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은 이성을 위한 것을 포함하여 당연히 보다 높은 차원의 찬미 몸짓이어야 비로써 살핀 동물과의 다름이 당연히 있을 것인즉 사람의 미적 기준은 진정 어떤 것이겠는가 하여 내 나름으로 고민하게 된다.

자기의 표현, 남이 알아볼 수 없는 자기만의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서 다른 이가 공감하고 함께 찬탄한대서 그 궁극적 가치는 어디에서 찾는가? 이다.

사람이 사람끼리 통하여 미적 수준에 심취하고 공명(共鳴)하는 데 그치는 것이라면 동물들, 그들의 자기표현과 어디가 다른가? 그들은 그들 나름으로 그들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반응하는데 사람도 역시 사람끼리만 통하는 기준으로 가치를 삼을진댄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속된 말로 ‘개발에 다갈(징)’,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되는 것이나, 짐승 눈에 비치는 저, 매끄럽게 흐르는 산하(山河)를 거스른 인간의 구축물이나 아름다운 자연의 노랫소리에 잡소리를 끼워 넣는 자동차와 공장의 소음과 매연이 어디가 다른가 말이다. 이런 것이 무슨 즐거움을 주며 어떤 기쁨을 줄 것인가. 하물며 그들 금수로써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갖가지 공예품과 미술품, 소음에 가까운 음향을 바라보는 그들로선 우리가 보는 돼지우리의 환경에 버금가는 인간들의 광란일 따름이다.

모름지기 이 영장(靈長)의 예술이나 금수(禽獸), 미물(微物)의 몸짓이나 아울러 모든 걸 초월하고 융합하는 가치는 실존을 뛰어넘어 자기의 존재를 찬미하는 바로 그 절대성(자)에 담지 않고는 아무런 가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뇌여 본다.

개구리 풍금으로
버들치 꼬리치고
뻐꾸기 통기타에
버들잎 하늬바람.

캠퍼스 앞에서도
베레모 던져올려
바람을 그려봐도
구름만 흘러가네.

개구리 딱따구리
바람을 노래하고
뻐꾸기 버들치는
하늘을 노래하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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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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