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입은 이승 몸뚱이 거추장스러워
벗어낼 그날 전에 천천히 뜯어내려는데
어설피 추린 몸짓 이웃이 외면하려길래
모르쇠 꾀어 함께 덤으로 누리려했더니
알아챈 힘은 몰래 어르며 다독이시는데
가지를 차고 떠난 새들은 소리만남기고
바람의 흔적 그냥 허공에 소용돌이치셔
눈앞의 기척 나의 깨침을 재촉하시더니
눈감고 뵈는 하늘 가득한 연분홍매화와
봄소식 전해 주는 샛노란 산수유묶음도
오롯이 뵈는 봄을 이울러 모아들이시며
저에겐 아직 여기 머물러 있으라하시네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