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푸념

외통넋두리 2018. 2. 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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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 푸념


나의 삶을 뿌리로 받은 장미형제여
너희 꽃잎 물들여 마냥 조화로워라
밤낮 지켜 내려고 망울 감추었으니
나는 바람 두려워 잎만 사래질한다.
 
세상 꽃이 외면해 얼굴 가려내려고
아린 가시 돋음을 아직 움켜쥔다만
막힌 분노 사려서 사철 드러내고파
여기 雪寒 이기는 열매 붉혀내련다.
 
슬피 울새 없어서 마냥 솟아오르고
사철 모은 모습이 아직 그대로이니
냇가 두렁 산기슭 기뻐 뿌리내리고
궂은 바람 불어도 그냥 붙박아있지.
 
한껏 내는 향내로 절후 찾아내어도
모두 산천 바쳐낸 나의 몸짓모르고
봄의 기운 솟아낸 어린 무지렁이만
잘라 먹은 새순을 여태 기억하누나.


8156.180228/외통 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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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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