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뿌리로 받은 장미들이여
너희 꽃잎 물들여 마냥 조화로워라.
밤낮 지켜 내려고 망울 감추었으니
나는 바람 두려워 잎만 사래질한다.
세상 꽃이 외면해 얼굴 가려내려고
아린 가시 돋음을 아직 움켜쥔단다.
막힌 분노 사려서 사철 드러내고파
여기 雪寒 이기는 열매 붉혀내련다.
슬피 울새 없어서 마냥 솟아오르고
사철 모은 모습이 아직 그대로이다.
냇가 두렁 산기슭 기뻐 뿌리내리고
궂은 바람 불어도 그냥 참아내련다.
한껏 내는 향내로 절후 찾아내면서
모두 산천 밭쳐낸 나의 몸짓이지만,
봄의 기운 솟아낸 어린 무지렁이도
잘라 먹은 새순을 아직 아로새긴다.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