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으로 차지한, 한몫
숨 쉰 찌꺼기 모인 포대 하나
지하실 불리함에 버릴까?
수거 양동이에 바칠까?
지하는 업자 트럭이 나들고
마당은 영감 손수레 받드니
수레에 불 밝혀 새벽 여는
구부정 허리 고난의 덩어리
양동이 속 뚫어 가려내는
외면할 수 없는 생의 조각
빈 수레 되면 아침 거르니
그에게 밥 한 톨 보태련다.
영감님 쓰레기 손 놓으면
내 탓인 듯, 애련할 테고
그래서 국사의 크기로써
내 마음 움켜 다지면서
마당의 쓰레기 양동이의
그 뚜껑 손 모아 잡는다
가장 보잘것없는 곳에도
숨김없는 진리가 담겼으니
이에 쓰레기 포대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