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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여명엔 형체만 겨우 보였다. 아침에 줄기 돋아 꽃이 피고 한낮에는 나뭇잎 물들더니 저녁엔 노을 지어 불타면서 모든 빛깔이 스스로 잠긴다. 오직 빛이 내 눈 되었는데 나 이제 깨친 그 힘에 얹혀 암흑의 괴로움을 헤쳐나와 찬란한 빛 보라 맞으리라./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