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려한 심산(深山)에서 홀로 천년세월을 보낸 사찰 대웅전의 자태와 빛바랜 단청이 오랜 연륜을 실감케 해주고 있습니다.금강산이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구역으로 나뉜 것처럼, 칠보산 역시 풍치에 따라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 등 셋으로 구분합니다. 관광은 내칠보에서 시작해 개심대와 승선대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심사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5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산이 다가옵니다. 봉우리들 이름은 노적봉, 만사봉, 나한봉, 천불봉, 종각봉 등입니다.내칠보는 오봉산의 노적봉등 기묘한 봉우리들과 기암괴석, 자연동굴, 푸른 소나무, 가을 단풍이 무척 아름답고, 발해 때 건립한 개심사(고려 때 중건)가 개심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망대에 오르면 동해의 해돋이를 전망할 수 있고 금강담과 칠보산 폭포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외칠보는 울창한 나무숲과 기암 폭포들, 푸른 담(淡)들, 만물상, 처녀암등 명소들이 많습니다. 신비스런 늪과 함께 특히 유황과 라듐이 다량 함유된 ‘황진온천’(천연기념물 제498호)은 예로부터 이름나 있지요. 온천온도는 섭씨 52도~73도로 초당 6리터의 더운물이 솟아오른다고 합니다.
또 온천을 요양소로도 꾸며 매년 근로자들이 찾아와 관절염, 신경통치료를 받으며 휴식한다고 선전되고 있습니다.해칠보는 약100리 동해 해안선에 펼쳐진 장엄한 기상으로 ‘무수단(舞水端)’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기둥바위와 병풍바위들, 무지개바위, 달문 등 바닷가의 기이한 바위들과 아치형의 강선문, 촉석암, 낙락장송의 솔 섬 등이 기묘한 경치를 보여주지요. 절벽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로 바다가 항상 춤추는 것 같다고 하여 ‘무수단’이라고 부른답니다. 지난 80년대 후반 해외 이산가족들이 북의 함경도고향을 방문하면서 처음 이 칠보산이 공개했지요. 고향이 함북길주인 한 이산가족은 당시 칠보산과 온천, 개심사 등을 다녀와 산세(山勢)의 아름다움과 절벽 밑으로 본 망망대해의 감회를 지금도 못 잊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