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관료 유당(柳塘) 김니가 지은 시다. 관북 출신 시인들의 시선집인 '관북시선(關北詩選)'에 실려 있다. 황해도 관찰사까지 지냈으므로 고위직을 역임한 분이다. 그는 서울 태생이기는 하나 함경도에서 성장한 관북 사람이었다. 그 시대는 상대적으로 관서·관북 지역에 대한 차별이 적었던 때인데도 그는 차별을 많이 느끼고 불만을 시로 표현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희고 붉은 차이가 있어도 그것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지 않는다. 차이는 사람을 갈라놓는 칼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를 꽃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차별의 표적이 된 그는 욕만 실컷 얻어먹고 자연히 고향의 바닷가로 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세상의 변방으로 떠날 사람을 많이 만든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