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有所感      (유소감)         느낌이 있어서

 

鶴長鳧短皆爲鳥 (학장부단개위조) 학은 길고 오리는 짧아도 모두가 새이고

李白桃紅摠是花 (이백도홍총시화) 오얏꽃은 희고 복사꽃은 붉어도 하나같 꽃이지.

官賤頗遭官長罵 (관천파조관장매) 직책이 낮은 탓에 상관에게 욕을 자주 듣나니

不如歸去白鷗波 (불여귀거백구파) 갈매기 훨훨 나는 바닷가로 차라리 돌아갈까 보다.

/김니(金柅·1540~1621)

 

   조선 중기의 관료 유당(柳塘) 김니가 지은 시다. 관북 출신 시인들의 시선집인 '관북시선(關北詩選)'에 실려 있다. 황해도 관찰사까지 지냈으므로 고위직을 역임한 분이다. 그는 서울 태생이기는 하나 함경도에서 성장한 관북 사람이었다. 그 시대는 상대적으로 관서·관북 지역에 대한 차별이 적었던 때인데도 그는 차별을 많이 느끼고 불만을 시로 표현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희고 붉은 차이가 있어도 그것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지 않는다. 차이는 사람을 갈라놓는 칼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를 꽃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차별의 표적이 된 그는 욕만 실컷 얻어먹고 자연히 고향의 바닷가로 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세상의 변방으로 떠날 사람을 많이 만든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자를 보면 앉고 싶다  (0) 2013.08.13
그곳에  (0) 2013.08.12
환청(幻聽)  (0) 2013.08.10
나비물  (0) 2013.08.09
생명의 신비  (0) 2013.08.08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