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 (해) 바다에서

시 두레 2013. 6. 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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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海 (해) 바다에서

 

        山停野斷大觀存 (산정야단대관존)

        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져

        水與天連互吐呑 (수여천련호토탄)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萬古憑誰問增减 (만고빙수문증감)

        만고 세월 增減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太虛於爾作淵源 (태허어이작연원)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爲名爲博於斯盡 (위명위박어사진)

        명예 추구, 박학 욕심 저 앞에선 사라지니

        堪樂堪悲可復論 (감낙감비가부론)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詩欲摸奇知亦妄 (시욕모기지역망)

        그 기이함 묘사하는 헛된 노력 잘 알기에

        不如長嘯枕松根 (불여장소침송근)

        휘파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김창흡(金昌翕·1653~1722)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까지 지성계에서 거두로 활약한 삼연(三淵) 김창흡의 시다. 동해를 거슬러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바다를 읊었다. 그에게 바다란 만고의 세월 동안 변함없고, 오로지 우주와 상대할 수 있는 광활한 존재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바다 앞에서 바다의 위엄에 탄복한다. 이어서 그 앞에 선 자신의 존재에 생각이 미친다. 명예와 박학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이란 얼마나 미약하며, 기쁨과 슬픔을 말하는 것은 또 얼마나 사소한가? 바다를 마주하면 인간 존재의 근본을 생각하며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새 힘을 얻는다. 기분 좋게 휘파람 불고 솔뿌리 베고 누울 수 있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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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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