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소풍 길

시 두레 2013. 6.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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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풍 길
                                                
울긋불긋한 무거운 옷과 신발은
왜 그리 다리가 아픈지 모르겠다.

주머니 없고 육신 벗은 수의 입고
습신 신고 놀러가는
소풍 길은 너무나도 가볍구나. 

오다가 사잣밥 얻어먹고
지치면 칠성판에 드러누워서
이승의 번뇌 인생길 다 벗어놓고
꽃상여 타고 떠나는
또 다른 소풍 길.    

/이극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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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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