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한 무거운 옷과 신발은
왜 그리 다리가 아픈지 모르겠다.
주머니 없고 육신 벗은 수의 입고
습신 신고 놀러가는
소풍 길은 너무나도 가볍구나.
오다가 사잣밥 얻어먹고
지치면 칠성판에 드러누워서
이승의 번뇌 인생길 다 벗어놓고
꽃상여 타고 떠나는
또 다른 소풍 길.
/이극로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