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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푸른빛과 같이 깨끗한 죽음은 군동(郡動)을 정화합니다. 허무의 빛인 고요한 밤은 대지에 군림하였습니다. 힘없는 촛불 아래서 사리뜨리고 외로이 누워 있는 오오 님이여. 눈물의 바다에 꽃배를 띄웠습니다. 꽃배는 님을 싣고 소리도 없이 가라앉았습니다. 나는 슬픔의 삼매(三昧)에 ‘아공(我空)’이 되었습니다. 꽃향기의 무르녹은 안개에 취하여 청춘의 황야에 비틀걸음치는 미인이여.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