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샘이 동하면서
심술을 부리고 흩어놨나,
천사의 마음이 여려져서
파도로 結晶을 이끌었나.
악마의 양자가 빼앗아서
바닷속 가운데 던졌지만,
천사의 양딸이 어루만져
연필을 세워서 쌓아놓은,
여섯모 돌기둥 빈틈없이
이어서 붙이니 하늘이고,
돌덩이 쌓아서 계단이니
뉘어서 나란한 세모로다.
碧波에 긴긴날 시달려도
부서진 바윗돌 어디에도.
碧水에 白玉樓 우뚝하여
게들은 저마다 제집이다.
둘러친 바이는 병풍이니
돌기둥 모아서 제단으로
짙푸른 바다를 자리하여
바위의 소나무 제물이네.
물밖엔 경치를 자랑해도
물밑의 바위는 묵묵부답,
시름을 자르려 용마루에
치마끈 매면서 눈물짓네.
벽수에 반듯이 손짓하고
힘차게 바닷속 훑어봐도
청송에 눈짓해 올려보고
만든이 품으로 혼으로만.
바위에 얽혀진 사연들이
이제는 영원에 잠들어도,
이토록 놀라운 아름다움
이승에 남겨라 오래도록.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