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001115 윤선輪船
반은 흙으로 채운 곳, 땅
반은 물로 채운 곳, 바다
나누어 기둥 삼아 벽을 쳐서
하늘을 이어 지붕을 덮었어라
내 그 한가운데 디뎠다.
한 발로 땅 한발로 물
내 가슴 펴서 땅 끝 보고
아득히 먼 길 조상 얼 느꼈어라
내 하늘 보고 팔 벌렸네.
한 손은 산 한 손은 바다
내 입 열어 바다 부르네.
오늘의 우리집 환희 외쳤어라.
몸 낮춘 준령이 바람 길 터서
실오라기 기차 미끄러지고
가 없는 해변 해당화 보려
다가오는 윤선은 산 같았어라
모래알 한(恨) 바닷물에 씻었으니
실어 보낸 윤선 지겹도록
할머니 검은 머리 백발 되어
윤선 검은 연기 가슴을 태웠어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