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글 두레 2009. 5. 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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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성고(五蘊盛苦)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누리고 (生)


하루하루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하면서 늙어가고(老)


갖가지의 병마와 싸워 이를 극복해야하고(病)


급기야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합니다(死).


이 네 가지가 모두 고통이기에 이를 가리켜 사고(四苦)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이 네 가지 고통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고통 네 가지가 존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져야 합니다(愛別離苦)


원한 가진 사람과는 반드시 만납니다(怨憎會苦)


갖고 싶은 물건은 그것을 얻기가 매우 어렵습니다(求不得苦)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오관은


모두 좋은 것만 원합니다(五蘊盛苦)



앞의 네 가지 고통과 뒤의 네 가지 고통을 합하여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그러니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사고에 허덕이다가


결국 기진맥진 기운이 다 되면 원래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여덟 가지 고통 중에서도 우리 인간을


가장 크게 괴롭히는 것이 오온성고입니다.



오온이란

눈,귀,코,입,몸의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눈은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이익

귀는 좋은 소리 자신에게 유익한 소리만 들으려합니다.


입은 맛있는 음식 값비싼 것만 먹으려 합니다.


몸은 편안하려고 만합니다.



나는 이 오온성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봅니다.


결국 오온은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지요.



오온의 진정한 발달은 욕심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위를 항시 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천으로 옮겨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언제나 눈은 의식적으로 자제한다고는 허지만


나와 무관한 또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일에는


별로 눈을 돌리고 싶은 의욕이 없거든요.



옛날에는 새벽잠에서 깨기가 무섭게 그날 신문을 들추었지만


요즈음은 컴퓨터로 눈이 먼저 갑니다.


그런 다음엔 메일함에 그리고 자주 드나드는

카페에 눈을 돌립니다.



이럴 때에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꼭 왔을 것으로 믿었던 메일이 보이지 아니할 때


카페 게시판에 실릴 줄 알았던 글이 보이지 아니할 때


카페 온 방의 참여자 이름으로도 보이지 아니할 때에


눈은 촛점을 잃었다고나 할까 피로를 느낍니다.


그런 것 하나도 자제하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게


감정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인가 봅니다.


귀로라도 좋은 소식을 듣고 싶은데


하루 종일 귀에 들려오는 것은 소음공해일 뿐


기다리는 전화벨은 울리지도 아니할 때 청각은


불쾌감 허전함을 겪어야 합니다.


코로는 좋은 냄새 향내만을 맡고 싶은데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그 인간의 향내를 맡고 싶은데 수백 수 천리를


격해있는 사람들에겐 그저 하늘을 떠도는 상상일 뿐,



그러는 사이에 입맛은 떨어지고


육신은 반신불수로 허덕이게 되는 것입니다.


오온은 주어진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지만


인간사회는 너무나도 큰 장벽을 쳐 놓고 있는 셈이지요.



언제 어느 때나 되어야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정말로


자유로워져 오온 성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럴 때에는


사랑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


따스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얘기 하면 즐겁고 만나면 부담 없는


편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힘들 때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는


고마운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나를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단지 우정이란 가면을 쓰고서라도


다가서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만남이


먼 훗날 같은 길을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대와 나 있는 듯 없는 듯 멀찍이서


그저 바라보면서 곁에 머물러 주길...



佛經 法文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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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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