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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인생
등에 기대어
시 두레
2009. 10. 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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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기대어
이파리 무성할 때 저 홀로 뽐내던 나무들 피붙이 다 떠나보낸 늙은 부부의 겨울처럼 서로의 등에 기대어 사는구나 방랑의 봄을 보내고 맨발로 찾아온 해방처녀같이 방황의 가을을 보내고 빈손으로 찾아온 탕자같이 한 철 뜨거웠던 열기를 뿌리 깊이 담아두었다가 박대하지 않고 등을 내어주네 저마다 기대어 선 숲속이 불 지핀 아궁이처럼 따뜻하구나 미담美談 같은 저것을 닮겠다고 바위도 단단한 등을 건네주네 얼어붙은 냇물도 희고 투명한 등을 내밀어 주네 골짜기마다 깊은 등을 열어주네 저 등에 기대어 내게 남은 한 철을 지내고 싶네 저 등을 열고 쑤욱 사라져 그대와 한 몸이 되고 싶네 내가 그대의 심장으로 뛰고 싶네 내가 그대의 뇌로 생각하고 싶네 내가그 대의 등에 기대어 펄펄 끓어오르는 된장국 같은 체온이 되고 싶네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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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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