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인생

글 두레 2012. 5. 23. 09:36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한계 인생

사람의 생명이 영원하다면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머리를 높이 들어도 될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고, 행복과 불행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다면 큰소리친다 해도 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종이 주인의 재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큰소리쳐도 됩니다. 자기 마음대로 쉬고 싶으면 쉬고,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아무것이나 꺼내 먹을 수 있다면주인 앞에서도 당당해도 될 것입니다.

훈련병이 부대장 앞에서 단추를 풀어 놓고 비틀거리며 걸어도 괜찮다면 목에 힘을 주어도 될 것입니다. 훈련이 힘들면 그늘 밑에 가서 한잠 자고 경례를 붙이기가 싫으면 살짝 윙크 한번 해 주고, 불침번 싫으면 가까운 여관에 가서 두 발 뻗고 푹 자도 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의지해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사람을 의지해서 재난을 막아내고, 사람을 의지해서 장래를 보장받고, 사람을 의지해서 영혼의 구원까지 얻을 수 있다면 힘써 의지해도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그럴 만한 아무런 능력도, 힘도 없습니다. 자신의 작은 문제 하나를 놓고도 어쩔 줄 몰라 방황하는 인생이 어찌 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길을 가다가 점치는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처량하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초겨울의 매운바람을 피해보려고 남의 집 담 밑에 가마니를 한 장 깔았지만 그 모습이 불쌍하기 그지없습니다.

할아버지는 사주팔자를 봐 주고, 운수 대통을 점쳐 주고, 합격이냐 불합격이냐를 알려 주고, 어느 방향으로 이사를 가면 재산이 늘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복을 받는지, 그 비법을 알려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고사하고 정작 자신의 추위하나 이길 파카 하나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조여 오는 추위를 녹일 따끈한 설렁탕 한 그릇 사먹기가 힘들어 컵라면 하나로 한 끼를 때우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양복 입은 신사 한 분이 쪼그리고 앉아 자신의 미래를 점치고 있습니다. 차림새로 봐서는 대학은 족히 나왔을 신분 같은데, 자신의 행복도 점치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또 자신의 앞길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도울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뭔가 있는 듯하지만호흡이 끊어지면 곧 흙으로 돌아갈 존재입니다.

우리를 도우실 분은 오직 천지와 바다와 그 중의 만물을 지으신 하느님 한 분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만을 겸손히 바라보아야 합니다.

/옮긴 글 '

'글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비이해 (是非利害)  (0) 2012.05.24
명언명상/의무(義務)  (0) 2012.05.24
幸福이란  (0) 2012.05.23
명언명상/확신(確信)  (0) 2012.05.23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한다  (4) 2012.05.22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