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을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선생님은 “49에서 19를 빼면 몇이지?”라고 물으면 아이는 “49요.”라고 답했다.
“17에서 3을 빼면?”이라는 질문에도 아이의 대답은 17이었다.
급기야 선생님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포기했다.
답답하기는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자신의 계산이 왜 틀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49 빼기 19가 어떻게 30이지? 그냥 49인데……. 왜 자꾸 30이라는 걸까?’
아이는 이러한 생각을 일기장에 써 내려갔다.
어느 날, 우연히 그 일기장을 본 아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49 빼기 19가 49인지 설명해 줄 수 있니?”
그러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또박또박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해보세요. 뺀다, 빼 버린다는 것은 결국 그 자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49에서 19를 빼면, 19는 없어지고 49만 남는 거죠. 빼는 수가 무엇이든지 그것만 사라질 뿐,
본래의 숫자는 그대로 존재하는 거예요.”
아빠는 차분히 말했다.
“그렇게 깊은 원리가 숨어 있는지 몰랐구나.
아빠도 네 생각이 옳은 것 같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너처럼 깊게 생각하는 건 아니란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한 거야.
사람들과 있을 때는 49 빼기 19가 30이라는 약속을 지키렴.
혼자서는 그 답이 49라는 것에 대해 더 연구해도 좋아.”
아이는 그제야 49 빼기 19가 30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아빠의 사려 깊은 교육과 믿음 덕분에
아이는 훗날 영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성장했다.
그는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