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시 두레 2011. 2.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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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집

1.

하늘로 오르는 강을 따라가면

물 속 깊이 출렁이는 집하나

한 방울 불빛만 외로이

감지 못할 두 눈에 따갑게 들어와 앉아

하루가 너무 길어 저물지도 못했다.

바다는 늘, 우물만 하여

한 뼘도 못 가서 부딪치는 벽

허둥대며 파도를 지워보지만

자꾸만 작아지는 지느러미처럼

소라는 파도를 보지도 못하였다.

2.

오후 6시 퇴근시간

한발 넓이의 엘리베이터 안

몸만 움직여도

옆 사람의 숨결이 부딪쳐온다

여러 개의 버튼과 정지된 공간

두 눈은 빨간 숫자만 바라보고 있다

오후 6시6분 주차장 승용차 안

한 팔 넓이의 공간

시동을 걸고 습관처럼

아침의 그 길을 돌아간다.

갑자기 꽝하고 부딪치는 벽

내 겨드랑이엔 비늘이 돋아나고

퇴화된 지느러미는 어느새

출렁이는 집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관을 들어서며

망이란 문짝을 부셔 버렸다

어항 속에 물고기만

빠끔 빠끔 나를 바라보고

나는 힘껏 지느러미를 흔들어 본다.

출렁

.

.

.

.

파도는 소라 하나도 울리지 못하였다

/채석준

/ 두비이 아틀란티스호텔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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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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