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은 정해진 이치에 따라 나고 지니,
타고난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나
운명을 거슬러 역행하는 삶 또한
어찌 보면 이미 정해진 우리들에게 주어진
윤회의 業(업)일 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네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진리의 톱니바퀴에 의해서,
때로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상 밖으로 던져 질 때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거나 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연의 고리로
한 세상 살아감에 큰 획을 긋기도 합니다.
그리움과 사랑이라는 칼날에 베인 아물지 않는 상처들이 있다 해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워 얼크렁 설크렁 섞여가며 살아가고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려
조금은 구겨진 낯빛으로 물들었다 할지라도,
어린 아기의 해맑은 미소를 마주하면
또다시 천진스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우리들...
사람이라는 동물의 속성이기도 하겠지요.
돌담길 한켠에선 삶의 향기 그윽한 선율이 흘러나오고
그 건너편에선 삶의 질곡에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소리가 들려온다 해도
그 소리 모두가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허허롭게 관조하고 있습니다.
따듯함이 아쉬워 밀어 넣은 아랫목에서
정강이에 지울 수 없는 화상을 입기도하지만,
그래도 따스함이 있음을 알기에 쉽게 발을 디밀어 놓는
어리석음이 있어서 살맛나는 세상이기도 한가봅니다.
오늘이 가고나면 내일이 오듯
비워버려 텅 빈 마음이라면 황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쓰라려 안개 자욱한 가슴이라면 찬란한 무지갯빛 희망이 찾아들어,
우리들의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새록새록 아름다운 사랑이 움터서
언제나 사랑의 그림자에 드리워진
행복이우리들의 인생여정에 주단처럼 깔려있는
그런 우리네 사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