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어떤 젊은이가
기도를 매일 바치다가
"아,
나의 기도는 효과가 없구나!
하느님은 나의 청을 하나도 안 들어주신다"
하고 탄식하였다.
그러자
그는 기도를 잘 가르친다는
광야의 은수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스승이여,
나의 기도가 헛되지 않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 은수자는 젊은이에게
문 앞에 놓인 더러운 광주리를 가지고
물을 길어 오라고 하였다.
젊은이는
이상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 광주리를 가지고 물을 길어 돌아오자 물은 다 빠져 버렸다.
그 은수자는
또 한번 가서 그 광주리로 물을 길어오라고 했다.
젊은이는
다시 갔다 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은수자는 자꾸만 보내는 것이었다.
마침내 젊은이는
"왜 쓸데없는 일을 시키십니까?"
하고 화를 냈다.
은수자는
"보라, 젊은이여,
기도하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다.
너는
물을 길어오지는 못하였지만
더러운 광주리는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지 않느냐?"
"너는
기도하면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이 기도를 통해서
너 자신이 좀 더 깨끗해지고 있지 않느냐?"
하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