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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산책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 매일 따라다니며 그의 곁에 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 잘해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가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 잘해주세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 주기 때문이지.˝
그 사람이 대답하자

바람이 다시 물었습니다.
˝핏,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에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고요.˝

생각해 보너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그림자는 항상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 사람은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그 한 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 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바람은 그저 잠시 그 사람에게 스쳐 갈 뿐이었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 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자야 어디 있니?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디선가 그림자는 조용히 다가와 그의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볼 수가 없었나 봐요.˝

/시 마을-



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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