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아트

회화그림 2011. 8. 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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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아트

흑백의 체스판 같은 그림을 들여다보면 사각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번쩍이고, 뒤틀리더니, 급기야 원통 두 개가 맞물려 그림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처럼 계속해서 움직인다. 1 분 이상 응시하면 눈알이 빠질 듯 피로가 몰려오고 속이 울렁거릴 것이다. 특별이 멀미가 잦은 독자라면 손으로 그림을 가리고 글을 읽는 것도 좋겠다.

이작품은 기하학적 패턴으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회화를 발표하여 화단에 파란을 일으킨 영국 화가.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1931-)의 1961년 작 ‘사각형의 운동’이다.

라일리의 작품들은 대부분 화면이 어지럽게 요동치거나 심지어 흑백의 화면에서 색채가 보이는 현상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착시 효과를 활용한 회화는 1960년대에 대거 등장했는데, ‘시각’을 의미하는 '옵티컬(Optical)' 이라는 단어를 따서 ‘옵아트(Op art)'라고 부른다.

평론가들은 옵아트에 대해 ’심미안‘이 필요 없이 눈만 있으면 감상할 수 있는 ’민주적인 미술‘이라는 평가부터, 두통과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폭력적인 작품이라는 비난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실 옵아트의 의의는 의식과 감각 사이, 정신과 육체 사이의 크나큰 괴리를 극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있다.

우리는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움직임을 느끼는 ’감각‘을 억제할 수는 없다. 그 앞에서 ’정신‘을 아무리 똑바로 차렸다고 해도, ’눈‘이 느끼는 어지럼증을 다스릴 수도 없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라고 했지만 옵아트는 눈이 그렇게 믿을만한 기관이 아님을 단순 명쾌하게 보여준다.

/우정아 KIST교수/조선일보 아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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