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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수수께끼

   그리스 신화에서 스핑크스는 여인의 얼굴과 가슴, 사자 몸통, 독수리의 날개, 뱀의 꼬리를 가진 알 수 없는 괴물이며, 인간을 해치는 사악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짐승 몸에 남자 얼굴을 하고 있고, 대개 사원 입구를 지키는 선한 존재이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있는 스핑크스(purushamriga)도 대개 사원 입구에 세워져 신자들의 죄를 지워주고 악신을 쫓는 액막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독 고대 그리스에서만 다른 문화의 선신(善神)이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스핑크스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신화와 관련된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받는다.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죽이고 고향인 테베로 향하던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만난다. 이 괴물은 테베 앞에 자리 잡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져 못 맞힌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그 유명한 수수께끼는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 발로 걷다가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짐승은 무엇인가?"이다. 답은 바로 인간이다. 아기 때 기어다니다가 크면 두 발로 걷고 늙어서는 지팡이를 짚기 때문이다.

 

 

 

   이 수수께끼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토록 많은 사람이 풀지 못해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만 이 질문은 과연 무엇을 묻는가? 스핑크스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너는 과연 너 자신을 아는가를 묻고 있는 게 아닐까. 수많은 사람이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괴물 같은 운명에 시달리지만, 깨달음을 얻는 순간 스핑크스는 자기 자신을 잡아먹고 스스로 사라진다. 오이디푸스는 이 수수께끼를 푼 공으로 테베의 왕이 된다. 그렇지만 하나의 수수께끼를 푼 순간 그는 더욱 알 수 없는 인생의 또 다른 수수께끼에 말려들어 가고 결국 운명의 힘 앞에 파멸한다. 2500년 전에 소포클레스가 희곡으로 만든 이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 운명 앞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게 만든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핑크스의 두 번째 수수께끼도 있다. "두 자매가 있다. 언니가 동생을 낳고 다음에 동생이 언니를 낳는다. 이 자매는 누구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당신은 괴물 같은 운명에 사로잡혀 죽음과 같은 고통을 당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밤'과 '낮' 오랜 '시간'을 들여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주경철:서울대교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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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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