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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老母)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