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시 두레 2017. 10. 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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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老母)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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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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