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말

시 두레 2017. 7. 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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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말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삐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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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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