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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벗이여 오늘은 그대에게 묻고 싶다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낯선 얼굴의 나 밤길을 걷다 나를 따라붙는 나보다 큰 나의 검은 그림자가 두렵고 낯설었다 이젠 내가 나와 친해질 나이도 되었는데 갈수록 나에게서 멀어지는 슬픔 나를 찾지 못한 부끄러움에 오늘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내게 벗이여 무슨 말이라도 해다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