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는 길

시 두레 2017. 4. 8. 08:23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해남 가는 길

 

아마도 그때가 사월 어느 봄날이었지

배꽃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고

보리밭 제 성질만큼 푸를 때였으니까

 

저녁식사 시간 맞춰 해남으로 가는 길

길목은 석양이 앞장을 섰는데

() 펼친 물목(物目)의 향연이

언뜻언뜻 반겼지

 

성전 지나 계곡면 길에 접어들자

향긋한 묵향(墨香)이 두 손을 맞잡아주고

질펀한 시심(詩心)의 노래가

소매 속을 들썩이더군

 

마산면 푯말 보고 절로 미소 지었는데

홍 박사 어찌 알고 힐끔 눈빛 주더군

해남 길 저도 모르게 시흥(詩興)

강물 되는 길

 

  /최한선

 

 

'땅끝' 너머 동경을 건드리는 남도의 끝이자 시작인 해남 고을. 녹우당(윤선도 고택)과 남도 특유의 풍광에 맛집 손짓도 각별하다. 지금은 보리밭이 한창 '푸를 때', '물목(物目)의 향연'으로 분주하겠다. 길목마다 저만의 봄을 얼마나 환히 펼치고 있을까.

'저도 모르게 시흥이 강물 되는 길'. 꽃구름 사이사이 푸른 보리 물결에 눈 맛도 더할 나위 없으리. '힐끔' 눈빛과 봄빛에 깊이 취할 즈음, 어디서 남도 소리 한 자락이 흘러나올지도! 잘 삭힌 그 소리 그늘 속으로 하루쯤 그냥 마냥 기울어도 좋을.// 정수자 시조시인/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여 당신은  (0) 2017.04.10
詩人시인  (0) 2017.04.09
바다새  (0) 2017.04.07
바다에서 쓴 편지  (0) 2017.04.06
들음의 길 위에서  (0) 2017.04.05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