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賞秋(상추)가을 감상

遠近秋光一樣奇(원근추광일양기)

                             먼 데나 가까운 데나 가을 풍경 똑같이 기이하여

閑行長嘯夕陽時(한행장소석양시)

                                석양 녘 한가로이 휘파람 길게 불며 걸어가네.

滿山紅綠皆精彩(만산홍록개정채)

                 온 산 가득 붉고 푸르러 모든 것이 오묘한 빛깔로 물들 때

流水啼禽亦說詩(유수제금역설시)

                          흐르는 물 지저귀는 새들마저 시를 잘도 풀이하네.

 

서산대사로 널리 알려진 청허(淸虛) 휴정(休靜· 15201604)이 썼다. 산에 사는 스님이라 가을 단풍을 물리도록 보았을 텐데도 해마다 새롭고 해마다 기쁘다. 어느 날 산길을 산책하다 시를 한 수 지었다. 가깝고 멀고 가릴 수 없이 산중의 가을 풍경은 온통 기이하기 짝이 없다. 석양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가려니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휘파람이 새어나온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풍경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오묘한 빛깔로 바뀌고, 흐르는 물소리도, 새들의 지저귐도 가을이 써놓은 시를 풀이하는 소리로 들려온다. 이 멋진 가을은 산중의 모든 존재를 들뜨게 한다. 나도 그렇고, 계곡물도 새들도 그렇고, 그리고 어떤 사물이든 가을이 써놓은 시를 벅찬 가슴을 안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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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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