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시 두레 2016. 10. 26. 05:26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홍시

 

!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

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박준영

 

가을이 익는다. 산도 들도 오색(五色)의 색채를 보태고 있다. 이 가을의 우주가 하나의 잘 익은 과실이다. 시인은 햇홍시 하나가 맛이 들고 잘 여물어 떨어가는 것을 본다. 그 소리에 자신도 놀라고 가슴이 설렌다. 마치 그득 찬 물이 넘칠 듯 한 차례 크게 흔들리듯이.

햇홍시 하나를 익게 한 것은 우주의 몫이었으므로 햇홍시 하나가 떨어지는 일은 우주가 통째로 떨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한 시인은 허공에서 종소리가 떨어지는 것을 무르익은 과실이 절로 떨어지는 것에 빗대기도 했다!) 어쨌든 연둣빛 새순 돋는 봄을 지나 장마와 혹서를 견딘 후에 이처럼 열매가 굵어지고 또 푹 익게 된 것이니, 이 가을에 한 알의 과일을 받아들 때에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아들게 된다.//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길에서 1  (0) 2016.10.28
賞秋(상추)가을 감상  (0) 2016.10.27
꽃 한 송이 되어  (0) 2016.10.25
외등  (0) 2016.10.24
꽃이름 외우듯이  (0) 2016.10.23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