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꼭지점

시 두레 2016. 10. 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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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꼭지점

   미루나무 두 그루, 키를 나란히 하고 늙어갑니다

   바람 불거나 불지 않거나 제자리 디디고 디딥니다

   그저 서로 바라보는 것도 큰 경영이라

   뒤꿈치 단단해질수록 나란나란 깊어가는 두 그루고요

   북극성 도착하는 꼭지점입니다 /김수우

 

   미루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다. 아마도 방죽에 서 있었을 것이다. 곧고, 키가 아주 크다. 만 리를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미루나무 두 그루에게 바람이 왔다 가고, 시간이 물처럼 멀리 흘러간다. 두 그루는 뿌리를 깊게 내려 서로를 지긋이 응시한다. 말없이 잠잠하게 바라본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세계의 가장 큰 운영이며, 가장 큰 생산이며, 가장 큰 보람이라는 듯이. 이 조용한 바라봄이야말로 살림의 전부라는 듯이.

  암흑 같은 밤이 되면 두 그루 나무의 정수리 위로 북극성이 빛난다. 북극성이 내려온다. 이 둘이 우주의 중심이다. 이 둘로부터 우주가 탄생한다. //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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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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