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酷熱(혹열)혹독한 더위

火輪飛出御長空(화륜비출어장공) 불 바퀴가 날아올라 넓은 하늘 운행하자

萬國渾如在烘中(만국혼여재홍중) 온 세상이 모두 함께 용광로에 들어갔네

疊疊彤雲奇作岫(첩첩동운기작수) 뭉게뭉게 벌건 구름 기봉(奇峯)을 만들고

童童翠樹寂無風(동동취수적무풍) 치렁치렁 푸른 나무 바람 없어 적막하네

蕉裳濕盡惟煩汗(초상습진유번한) 삼베옷이 흠뻑 젖어 땀 흘리고 괴로우나

葵扇揮來不見功(규선휘래불견공) 파초선을 부쳐봐야 아무런 소용 없네.

安得兩腋生羽翼(안득양액생우익) 어떡해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서

廣漢宮裏伴仙翁(광한궁리반선옹) 서늘한 광한궁의 신선들과 어울리나?

  고려 후기의 문인 근재(謹齋) 안축(安軸·1282 ~1348)이 지었다. 새롭게 등장한 사대부의 한 사람으로 참신한 작품을 다수 창작했다. 700년 전 어느 해 여름도 대단히 무더웠던가 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뜨자마자 온 세상이 용광로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벌겋게 달아오른 하늘 아래에는 바람이 한 점도 없어 모든 것이 축 늘어졌다. 온몸이 땀에 젖었으나 부채를 아무리 부친들 소용이 없다. 견딜 수 없는 이 찜통더위를 어떻게 벗어날까? 높은 하늘 위 신선들이 사는 궁전은 서늘하여 지내기 좋겠지. 날개만 달 수 있다면 신선들과 만난다는 핑계를 대고 날아가고 싶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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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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