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글 두레 2016. 5. 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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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참석한 정철과 유성룡, 이항복, 심희수 그리고 이정구 등 학문과 직위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한창 잔을 돌리면서 흥을 돋우다가 "아름다운 소리" 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어 흥을 돋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정철이 먼저 운을 뗐다.

 

정철(鄭澈)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심희수(沈喜壽)-온 산 가득 찬 붉은 단풍에, 먼 산 동굴 앞을 스쳐서 불어 가는 바람 소리.

 

유성룡(柳成龍-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그 즐거운 소리.

 

이정구(李廷龜)-산골 마을 초당에서 도련님의 시 읊는 소리.

 

이항복(李恒福)-깊숙한 골방 안 그윽한 밤에, 아름다운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

 

이 날 저녁 그 자리에 모인 모두는 오성대감의 여인이 치마 벗는 소리가 제일 압권이라고 입을 모으고 칭찬했다. 당대에 내 노라 하는 대 학자요 문장가요 정사를 좌지우지 할만한 정치가였지만 그들이 아무리 유학의 궤범에 얽매여 살아간다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에 치열하게 다가가서는 일개 평범한 사내와 무엇이 다른가!?/옮긴 글-









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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