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家, 까치 울다

시 두레 2016. 2. 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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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家, 까치 울다

꽃담 밖 무임 빌라

까치 우는 아침이다

몇 대대 공덕인 듯

탑을 쌓은 시루떡

유세차(維歲次),

물 한 그릇도

조상 은덕이겠다

 

허리춤에 감춘

바람 휘몰이로 내리치면

멍석 위 떨어지는

모야, 모야! 고함소리

독립군 만주벌 가던

할아버지 닮았다

 

치자꽃 담아낸 듯

고명 얹은 떡국 먹고

그동안 잘 지내셨니껴?

웃어른께 세배가면

댓돌 위 큰 기침 소리 버선발로 내려선다    /김정

 

   '조상 은덕'을 아는 마을의 훈훈한 설 풍경. ()를 층층 모시는 종가라면 설 준비며 깊이도 남다르다. 그렇게 온갖 정성으로 차린 음식과 덕담을 이웃 마을까지 나누던 설날. 마을 어귀 '까치'들도 희디흰 지저귐으로 한몫 좋이 거들었다. '멍석 위 떨어지는' 윷가락 소리에 한껏 실린 흥은 대보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치자꽃' 같은 고명을 집집이 환하게 얹었던 설 명절의 풍속. '웃어른께 세배'조차 힘든 시절이 되면서 마을의 힘이 새삼 돋아 뵌다. 흰 눈 밟고 세배 가면 '버선발로 내려'서던 어른들은 어디로 가셨을까. '댓돌 위 큰 기침 소리'며 시끌벅적 윷놀이 마당, 어느 마을에서는 그리운 전설들을 다시 피우기도 하리라.//정수자 시조시인/그림 이철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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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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