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레 2015. 12. 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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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와 나 사이에 밥솥을 걸고

                      조금 기다린다.

                      지난여름을 울어 주던

                      뻐꾸기 소리를 생각하며

                      조금 더 기다린다,

 

                      기다림이 익기를.

                      생활은 양식과 같다고

                      밥솥에게 말하며

                      각자의 가슴에게 던지며

                      차가운 겨울엔

                      지난여름의 매미를 생각한다.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사랑을.        /김재혁

 

   밥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사랑도 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뜸을 들이듯이 한동안 가만히 있어야 한다. 가슴이 추운 때에는 지난여름의 때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지난여름의 하늘을 울어주던 뻐꾸기 소리와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매미의 울음소리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열매나 씨가 여물기를 가을의 끝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사랑도 여물기를 기다려야 한다.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사랑도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시인은 시 '사랑의 노래'에서 "사랑은 가슴속 스케치"이며 "사랑은/ 멀리 깨끗한 하늘이 되기를"이라고 썼다. 가슴속에 그린 첫 그림이 사랑이요, 만월(滿月)처럼 멀리 깨끗하게 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또한 사랑은 영혼의 허기를 채워주는 밥이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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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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