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시 두레 2015. 12. 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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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해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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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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