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 할 수 없는
시작도 아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도종환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