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버릇처럼 목이 마른 새벽
낯선 객지, 썰물 진 개펄처럼
무른 가슴에 불을 켜라 하네
숲을 따라 다소곳이 숙성한 강물
신발 속에 따라온 모래알처럼
서걱대는 근심 몇 개 남겨 두라 하네
강물 따라 깊어서 그윽해진 숲
패인 웅덩이에 새물 고이면
손바닥 오그려서 받으라하네
서북풍은 내일쯤 비를 몰아온다지만
날씨 같은 것이야 아무러면 어떤가
아직은 꿈을 꾸기 좋은 때라 하네
/이향아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