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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잎 지듯이 따라가다 보면 저녁 들길은 눅눅하게 가라앉고 새들은 숲을 향해 사무칠 듯 날아간다 파장의 하늘 끝에 피를 쏟는 구름 참지 못할 울음처럼 피어나난 노을 그만큼 알아듣게 타일렀지만 저토록 눈부신 슬픔이었구나 개망초 검푸른 그늘을 딛고 추렁대는 가슴으로 겨우 그걸 알기까지 너무나 어리석게 헤매었구나 긴 숨 모아 바라본다 아름다운 슬픔 /이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