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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峙謠 (십이치요) 열두 고개

 

一嶺高一嶺低(일령고일령저)                     한 고개는 높고 한 고개는 낮고

前深溪後淺溪(전심계후천계)              앞에는 깊은 개울 뒤에는 얕은 개울.

一嶺短一嶺長(일령단일령장)                     한 고개는 짧고 한 고개는 길고

石磊磊松蒼蒼(석뇌뢰송창창)             바위는 울퉁불퉁 소나무는 울울창창.

一嶺曲一嶺直(일령곡일령직)         한 고개는 구불구불 한 고개는 쭉쭉 뻗고

駟馬蹶僕脅息(사마궐복협식)                    말은 고꾸라지고 종은 헐떡헐떡

六嶺度了又六嶺(육령도료우육령)           여섯 고개 넘고 나니 또 여섯 고개

朝發昆明泗夕景(조발곤명사석경)     아침에 곤양 떠나 사천 오니 해가 지네.

世間道途無時平(세간도도무시평)   세상의 길과 길은 평탄한 때 한번 없나니

吾行宜休不宜行(오행의휴불의행) 내 가던 길 이젠 쉬고 길 나서지 말자꾸나.

 

송곡(松谷) 이서우(李瑞雨·1633~1709)가 환갑 전후해 경상도 관찰사로 있을 때 지었다. 지금의 곤양면에서 사천시까지 가는 길에 열두 고개가 있었다.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때마다 풍경은 달라지고 고생은 새로워진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오르락내리락 가다보니 여섯 고개 절반을 넘었건만 여섯 고개가 또 남았다. 열두 고개를 다 넘어 사천에 도착하니 날이 진다. 이 짓도 못하겠다며 한숨이 절로 난다. 그러나 실은 여기뿐 아니라 곳곳에 열두 고개가 있다. 산천뿐 아니라 인생길 어디든 열두 고개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그림;송윤혜/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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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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