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별

시 두레 2015. 3. 1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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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별

                  사람이 온다는 건 설레는 일입니다

                  기대를 등에 업고

                  마중하는 앳된 먹 밤

                 이, 아침 마음을 좇아 은수저를 닦습니다

 

                 지난밤 내린 비로 풀잎도 보석입니다

                 오늘을 기다렸어

                 양초에 불을 켜고

                 새하얀 순도 100% 식탁보를 꺼냅니다

 

                 오븐을 예열하는

                 창 너머 어스름 녘

                 열과 성을 듬뿍 넣어 저녁을 익힙니다

                 가슴에 꽃이 피도록 새 밥 지어 올립니다 /우아지

 

   '손님별'은 1054년 중국에서 대낮에도 밝은 별 하나를 관측하다 기록했다는 '객성(客星)'의 우리말 이름. 그 후 게딱지 모양의 성운만 보여 별의 폭발에 따른 잔해로 쳤다고 전한다. 그 '손님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손님'에 '별'을 붙이는 마음은 얼마나 신선한가.

   '사람이 온다는 건 설레는 일'. 이불호청 풀 먹이던 시절에는 더 어려운 손님 대접이 있었다. '풀잎도 보석'으로 보는 마음의 반짝임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즈음은 '양초에 불을 켜고' 손님 맞는 일이 드물다. 일하는 여성에게는 집에서의 손님맞이가 특히 힘든 일이기 때문. 그래서 '은수저를 닦는' 손님맞이가 더 귀하게 다가온다. 봄맞이도 일종의 손님맞이, 마음의 '은수저'를 닦으며 맞기로 한다.//정수자 ;시조시인/그림;이철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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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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