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順庵) 안정복(安鼎福·1712~1791)이 전원에서 사는 멋을 노래했다. 자유롭게 사는 행복을 노래한 중장통(仲長統)의 '낙지론'이란 글 뒤에 써서 자신의 삶도 그보다 못하지 않다는 행복감을 표현했다. 시골에 사는 옹색한 인생이라고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물주가 하는 대로 내버려둬도 다 괜찮다. 가만있어도 숲과 꽃, 못과 폭포가 눈을 즐겁게 하고, 부르지 않아도 새와 물고기가 찾아오고 산과 물이 집을 꾸며준다. 그렇게 사는 것만도 충분한데 마음 가는 대로 책을 꺼내 읽는 여유로움까지 누린다. 세상에서 누리는 청복(淸福)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그림;송준영/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