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겨울 산에 새해가 떠오르는 건
차디찬 바다 위에 새해가 떠오르는 건
하필이면 더 이상은 꽃이 피지 않을 때
흰 눈 나풀거리는 동토凍土에
이글이글 새해가 떠오르는 건
가장 어두운 좌절 깊숙이 희망을 심으라는 것
지금 선 그 자리에서 숨어있는 평화를 찾으라는 것
희망하는 기쁨,
새해 첫날이 주는 선물입니다
/홍수희·시인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