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하나 없는 양
가슴 시린 날에도
지난 세월
가만히 뒤돌아보면
아니다,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쉰 몇 해의
꿈같이 흐른 세월 속에
다정히 내 이름 불러준
벗들은 그 얼마이며
까닭 모를 슬픔에
세상을 외면했던 내 눈에도
눈부시게 피어난
꽃들은 또 그 얼마였던가.
/정연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