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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 하나 없는 양 가슴 시린 날에도 지난 세월 가만히 뒤돌아보면 아니다,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쉰 몇 해의 꿈같이 흐른 세월 속에 다정히 내 이름 불러준 벗들은 그 얼마이며 까닭 모를 슬픔에 세상을 외면했던 내 눈에도 눈부시게 피어난 꽃들은 또 그 얼마였던가. /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