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안개의 나라'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모든 것이 가려져서 불투명하다. 정치는 정치대로 종교는 종교대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개의 나라. 선거철이 되면 '장미의 나날'이 곧 온다는 안개 같은 말이 온 나라를 덮는 나라. 그런데 주먹을 휘두르는 꼬마 아이들이 안개처럼 몰려다닌다.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왜?'라고 질문하지도 않는다. 희망이 안개 속에 숨어서일까?
나는, 우리는 투명하고 명징한 나라의 백성이고 싶다. 나는, 우리는 멀리 산과 수평선이, 그리고 꿈꾸는 일이 모두 투명하게 내다보이는 나라의 백성이고 싶다. 의심으로 가득한 토끼 귀를 달고는 우스꽝스럽게 살고 싶지 않다. 안개 걷힌 화창한 나라의 화창한 백성으로 살고 싶다.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