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산새들의 울음소리나 듣고
산나물이나 씹으며 조용히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호숫가 풍치 좋은 곳을 찾아 정자를 세우고
낚싯대나 드리우고
시나 읊조리며 한가하게 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거친 세상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의 달고 쓴 맛들을 다 맛보며 살라고 한다
어떤 스승은
능력이 소중하니 배우고 익혀
힘을 기르라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재산이 소중하니
많은 돈을 모으며 살라고도 하고
어떤 선배는
사람이 중요하니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들라고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묻고 다니다
어느덧
한평생 다 보내고 말았다
/임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