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사람이 살았다는 말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뎠다는 말
견디며 숟가락으로
시간을 되질했다는 말
되질한 시간이
가랑잎으로 쌓였다는 말
글 읽고
시험 치고
직업을 가졌다는 말
연애도
했다는 말
여자를 안고 집을 이루고
자식을 얻었다는 말
그러나 마지막엔
혼자라는 말
그래서
산노루처럼 쓸쓸하다는 말
/이기철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