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하 수상하다. 구한말보다 더 불안하다는 시국인데 한반도 기류는 더 요동이다. 이곳보다 훨씬 추울 저쪽에서는 얼마나 추운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지가 언제인데, 우리는 북녘 땅을 여전히 밟지조차 못하는가. 언제쯤 북행 열차 타고 '사리원 강계 지나' 저 북간도를 달려볼까.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러시아 설국 달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푸른 소원이 있었다. '그리운 금강산'도 밟았으니 곧 갈 수 있겠지. 그런데 얼마를 더 기다려야 저 광활한 발해며 고구려 땅을 마음껏 달려볼 것인가. '꽝꽝 언 두만강 너머'를! /정수자:시조시인/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