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
나를 따돌린 세상 사람이
저들끼리 무리 저서 멀리
떠나며 아련히 사라진다.
남겨진 나, 손 모아 나발
만들어 외치고 팔을 저어
허공을 찔러도 소용없다.
발을 굴러서 바닥을 쳐도,
모른 척 가물가물 떠난다.
세상을 등지고 가는 사람.
있어도 그들만 관심 쫓아
손사래 처가며 떠나간다.
이제 멀리 처진 내 발밑.
노을은 붉게만 비치는데,
아직도 내 뒤에 내 자국
지켜보며 손짓하고 있다.
벅차다.
가물거리는 지나간 세월,
이 타래 풀 실마리 되어
내 끈과 이어 자아 보려
속셈 불현듯 나 번쩍임
놓치지 않으려 여기 담아
의지해 내 고향길 떠난다.
세대 달리한 공감 줄이다.
후세대에 통한의 앞 세대
부끄러운 자취 드러내며
어루만지게 하는 간절함
애끓는 심정의 토로다./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