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87.131105 못 박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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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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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자식에게
그의
어머니가 이야기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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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너는 왜 이렇게 나쁜 짓만 골라서 하니?
네가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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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재미있을 것으로 여기고
일부러 나쁜 짓을 저지르며
기둥에 못을 박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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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더 이상 기력조차 없게 된
어머니가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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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기둥에 못을 박았지만,
사실 그것은 내 가슴에 박은 것이나 다름없었단다.
이제 네가 지난날을 반성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한다면
어미로서 여한이 없겠구나.
이제부터는 착한 일을 할 때마다
그 못을 하나씩 빼내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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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철이 든 자식은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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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여
기둥에 박혀 있던 못도 다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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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 기둥에 남아 있는 못 자국,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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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이곳은 주님의 가슴과도 같은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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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 숭배를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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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예언자들을 죽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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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서,
왜
예수님께서 굳이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셔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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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박힌
못을 빼내시려는 것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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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마저도
죽이는 죄를 저지르지만,
바로 그곳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하고 기도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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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큰 죄까지 용서하시는 그 사랑으로
예루살렘 곳곳에 박힌
죄의 못을 빼내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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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바로 그곳에서 부활하심으로써
못 자국의 상처까지도 모두 아물게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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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으로써
예루살렘에 참된 평화를 선사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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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루카 24,36)
하시며 상처를 낫게 하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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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의 가슴에
못을 박지는 않았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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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